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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고객의 꿈, 백화점 경품으로

김형주

입력 : 2009.11.27 20:59|수정 : 2009.11.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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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연말연시 특수를 앞두고 백화점들의 경품을 내세운 마케팅 경쟁이 뜨겁습니다. 아파트와 우주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당첨되면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경품까지 등장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6억 원짜리 아파트와 3억 원짜리 우주선 탑승권을 경품으로 내놓았던 백화점이, 이번에는 고객의 꿈을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과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거나, 유명 골프선수와 라운딩을 하고 싶다는 꿈을 적어내서 당첨되면, 들어주겠다는 겁니다.

다만,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소망은 안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정지송/백화점 홍보 과장 : 일회성 경품이 아니라 고객님의 꿈과 소원을 이뤄드리는 전 과정을 저희 백화점에서 이뤄드리는 경품이라서 기존 경품과는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고.]

다른 백화점은 1년 안에 부자나 몸짱이 되는 꿈, 자녀가 학교에서 1등하는 꿈을 들어주겠다는 경품을 내걸었습니다.

현금 1억 원을 주거나 연예인 전문 헬스 트레이너, 유명 학원 강사를 무료로 붙여줘 소망을 이뤄주겠다는 겁니다.

이색 경품에 고객들도 호기심 어린 반응을 보입니다.

[김은미/경기도 고양시 : 부모님들 모시고 일본에서 온천여행을 하고싶은 거 적었고요.  이뤄질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 가지고 열심히 적었습니다.]

재수가 좋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에 잠시 시름도 잊어볼 수 있지만, 경품 마케팅이 지나친 상술로 변질돼 꿈을 이루기 위해 흘리는 땀의 의미를 퇴색시켜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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