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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의 인공섬 건설을 추진하던 두바이가 채무 지불 유예를 선언했습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파장이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기자 이 두바이 말그래도 사막의 기적이 사막의 신기루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바이는 말씀대로 한때 중동의 기적, 꿈의 도시로까지 불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번 지불 유예 선언으로 두바이의 신화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는 야자 인공섬 사업을 추진하던 국영개발회사, 두바이월드의 채무 상환을 6개월 동안 늦춰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두바이의 채무 8백억 달러 가운데 두바이 월드의 채무는 590억 달러로 사실상 두바이 정부가 지불 유예를 신청한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두바이 국채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CDS, 즉 신용부도 스와프는 하루 만에 100포인트 이상 급등했고요.
세계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두바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국내에까지 파장이 고스란히 전달됐는데요.
당장 공사 대금을 못 받는 것 아니냐 또 수주가 줄지 않느냐 이런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앵커>
우리도 뭐 그대로 사실 언론보도도 그렇고 두바이 그러면서 많이 칭찬을 했었는데 어떻게 보면 과유불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어쨌든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가장 먼저 피해가 우려되는 건 아무래도 이 지역에 진출한 건설업체들일 텐데요.
현재 두바이월드가 진행중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는 삼성물산 한 곳 입니다.
4천억 원 규모의 교량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데요.
위험관리 차원에서 이미 공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또 지난 2007년 이후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모두 256억 달러를 수주했는데요.
이중 두바이 수주액인 전체의 2%에도 못 미치는 5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국내 금융권이 보유한 두바이 채권도 천억 원정도 인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직접적으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이번 모라토리엄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더 높아졌고요.
장기적으로 중동지역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발주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우리증시도 두바이영향으로 건설주가 급락하면서 영향을 크게 받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바이발 악재에 지지선 역할을 해오던 1천 6백 선이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거래량과 수급 모두 부진한 터라 작은 쇼크에도 시장은 크게 출렁였는데요.
기관들이 건설주를 대량 매도한 게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2포인트 하락하며 일주일 만에 1천 6백 선을 내줬습니다.
상하이 지수가 3.6%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원 올랐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는데요.
이달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습니다.
9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인 겁니다.
여기에 오늘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는데요.
실업률이 10%를 웃도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일단 지켜보자는 겁니다.
한편 미 증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 했습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앞으로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목표를 밝혔는데 2에서 4%로 얘기를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가 목표의 허용범위를 넓힌 건데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축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은 금통위는 내년부터 3년간 적용될 중기 물가안정 목표를 '3% ± 1% 포인트'로 결정했습니다.
허용 폭이 현행 아래위 0.5%포인트에서 1%포인트씩으로 더 넓어진 겁니다.
이에 따라 2.5에서 3.5% 사이였던 올해 물가 허용 범위도 내년부터는 2에서 4%로 확대됩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물가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 허용범위가 확대되고 특히 상단이 높아진 만큼 일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고 폭도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은은 그러나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일 뿐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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