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신종플루도 막지 못한 '하지'…폭우 속 성지순례

이민주

입력 : 2009.11.26 08:17|수정 : 2009.11.26 08:17

동영상

<앵커>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가 기록적인 폭우속에 시작됐습니다. 우려했던 신종플루는 다행이 아직 큰 문제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이로 이민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지순례 첫날인 어제(25일)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 근래 보기드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년 평균 강수량보다도 많은 70밀리미터의 큰비가 내리면서 최악의 교통 정체가 빚어졌지만 첫날 일정은 예정대로 치러졌습니다.

전세계 160개국에서 모인 250만명 이상의 이슬람 신도들은 우산을 쓴 채 메카의 신전을 7바퀴 도는 첫날 의식을 경건하게 치렀습니다.

상당수 순례객들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려했던 신종 플루로 인한 추가 사망자 발생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순례 의식에서 1평방미터 크기의 공간에 무려 7명 꼴로 빽빽하게 서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신종플루 확산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바쉬리/메카 병원 책임자 : 전염병 전문인력을 배치했고 감염자를 위한 격리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폭우로 바닥이 미끄러운 상황에서 수백만명의 순례객들이 언덕을 오르내리거나일제히 뛰는 격한 의식이 예정돼 있어 자칫 대규모 압사사고가 재발될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