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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내몰린 위기의 1인가구

입력 : 2009.11.23 08:13


독거노인과 독신가구로 대표되는 1인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상대적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지는 와중에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터지면서 큰 폭의 소득 감소 등 경제적으로 더욱 열악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인가구 증가일로..노인.독신이 원인

1인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의 추계가구 통계에 따르면 1인가구는 2000년 226만가구로 전체의 15.6%였으나 2009년 341만가구로 20.2% 수준으로 늘었다. 5가구 중 1가구는 혼자 사는 가구라는 뜻이다.

특히 1인가구는 경제적 약자인 노년층이나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30대 미혼층을 중심으로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1인가구에 대한 최신 통계인 2005년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는 317만가구로 5년 전인 2000년보다 95만가구나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가장 많은 27만가구 증가했고, 2위는 30대로 21만가구 늘어났다. 이 두 연령층이 전체 1인가구 증가율의 61.2%를 차지했다.

노년층 1인가구의 증가는 인구 고령화와 핵가족화 확산에 따라 독거노인이 늘어난데 기인하지만 이들의 경우 경제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경제난 가중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례로 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상대빈곤율은 2006년 기준 45%로 OECD 회원국 중에 가장 높았다. 특히 이 비율이 40%를 넘는 국가는 한국뿐이었고 30%를 넘는 국가도 아일랜드(31%)가 유일했다.

30대 1인가구의 증가는 미혼층이 늘어난데 영향을 받았다. 30대 1인가구는 2000~2005년 21만가구 늘었는데 그 사이 30대 미혼층 1인가구가 20만가구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미혼 1인가구는 47만가구 증가했는데 이 중 30대가 42.8%에 달했다.

30대 1인가구의 증가는 독신 풍조가 확산된 영향도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결혼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소득 1년새 10% 감소..지출도 최대폭 축소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소득이 다른 가구에 비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또 소득 감소에 따라 지출까지도 줄어드는 등 경제적 상황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통계청의 지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1인가구의 흑자율은 3분기 기준으로 2006년 25.8%, 2007년 24.2%, 2008년 23.3%로 악화되더니 올 3분기에는 17.6%로 10%대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인가구의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지출은 소득 감소분만큼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인가구의 3분기 소득은 126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나 감소했다.

이는 분기별 1인가구의 가계동향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대 감소폭인 동시에 2인(-1.2%), 3인(-3.4%), 4인(-1.1%), 5인 이상(1.6%) 등 여타 가구와 비교해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소득항목별로는 재산소득(-34.0%), 비경상소득(-40.2%) 등이 크게 감소했다. 정부의 연금 등 사회보장책에 따라 공적 이전소득이 23.1% 증가했지만 부모나 자녀들로부터 받는 용돈 등 사적 이전소득은 경기침체 영향에 따라 34.2%나 감소했다.

소득 감소에 따라 가계지출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인 4.9% 줄어들었다. 가계를 긴축적으로 운영하면서 식료품(-6.9%), 주거.광열비(-8.7%), 가정용품(-18.4%) 지출비용이 줄었지만 보건지출은 24.3% 증가했다. 1인 가구의 노년 비중이 높아 의료비 지출을 줄이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비소비지출도 6.7% 감소한 가운데 연금.사회보장 등 노후대비용 지출이 줄어들었지만 가계대출 등에 따른 이자비용은 9.3% 증가해 1인가구의 부담을 키웠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