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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수요 '들썩' vs 국지 하락…전세시장 혼조

입력 : 2009.11.22 10:35

학원 인근 전셋값 급등..잠실 등 일부지역 하락…전문가들 "내년에도 전세난 가능성"


올해 들어 급상승했던 아파트 전셋값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지역에 따라 오름세와 내림세가 엇갈리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나 노원구 등은 '학군수요'가 몰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송파구 잠실 등 국지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전세시장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입주물량 부족, 재개발ㆍ뉴타운 이주수요 증가, 보금자리 대기수요 등에 따라 소형을 위주로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학군수요 '꿈틀' vs 일부지역 하락세 = 겨울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강남구  대치동과 노원구 중계동 등 학군이 좋고 유명 학원가에 가까운 지역은 최근 2~3주 사이에 2천만~4천만원씩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추세다. 

겨울방학이 한 달이나 남았는데도 `학군 수요'가 예년보다 서둘러 움직이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6% 올랐으나 강남구는 0.26% 올랐다. 

실제로 대치동 우성아파트는 10월 하순보다 4천만원 안팎으로 올라 148.7㎡형이 6억2천만원, 102.4㎡형은 5억3천만원 안팎에 각각 거래됐고 호가는 5억5천만원에도 이른다. 

미도2차도 비슷한 폭으로 올라 99.17㎡형이 최고 4억4천만~4억5천만원선이다.

인근의 B공인 관계자는 "겨울방학 중에 이사하려는 학부모들이 전세난을  의식해서인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고 있지만 워낙 매물이 모자라 집주인이 내놓기만 하면 곧바로 거래가 성사된다"고 전했다. 

강북에서 손꼽히는 학원 밀집지인 중계동이 속한 노원구도 지난주 전셋값 상승률이 0.16%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주공 10단지 79.3㎡형은 한 달 전만 해도 1억5천만~1억7천만원에 거래되다 최근에는 1억9천만원에서 최고 2억1천500만원에 계약됐고 건영3차 105.7㎡형은 3천만원가량 오른 2억9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양천구 목동은 지난달 말보다 1천만~2천만원 정도 올랐는데 역세권과 학교 인근에 여전히 물건이 부족하다. 

G공인 관계자는 "대림ㆍ유원아파트는 지은 지 15년 이상인데 109~112㎡형의 경우 2억7천만~3억원에도 마땅한 매물이 없고 입주 7년차인 현대아이파크는 105.7㎡형이 3억5천만원에도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세가가 내린 곳도 눈에 띈다. 

도봉구는 상계동 일대에서 물건이 등장하고 있지만 거래가 끊기는 바람에 지난주에만 0.34% 급락했고 성동구도 수요가 줄어 0.09% 내렸다. 

송파구 잠실의 경우 입주 2년차인 재건축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9~10월보다 최고 5천만원 가량 하락해 잠실 트리지움 109㎡형의 경우 3억5천만원 이하에도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재계약을 포기하는 입주자가 늘면서 오히려 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전세난 이어질 듯 = 내년도 전세 시장은 불안 요인이 많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보금자리 대기수요와 뉴타운ㆍ재개발에 의한 멸실가구 증가 등으로 전세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폭은 미미하고 대체재인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의 신축도 줄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부동산114, 부동산1번지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내년도 아파트 입주물량은 30만3천여가구로 추산된다. 

올해보다는 6%가량 많지만 2000~2008년 평균 입주물량인 32만가구에는 못 미친다. 

특히 서울은 내년도 입주 예정물량이 3만5천여가구로 2000~2008년 평균인 5만7천여가구의 61%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지역별로 수급 편차가 심하다. 

재개발 단지와 뉴타운 완공으로 강북구와 동대문구, 성북구, 은평구, 중랑구 등 강북권 입주물량은 증가하지만 강남지역 3개구의 입주 예정물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멸실가구 증가와 다세대ㆍ다가구주택 신축 감소도 전세시장 불안에 한몫할 전망이다. 

내년에 뉴타운이나 재개발 사업 착수로 예상되는 멸실 가구수는 9만8천여가구로 올해 2만800여가구의 4배 이상이다. 

반면 뉴타운ㆍ재개발 이주 수요와 임대 수요층이 겹치는  다세대ㆍ다가구ㆍ단독 ㆍ연립주택의 인허가 실적은 올해 9월까지 5천여건으로 2008년의 2만6천여건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공급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섣불리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에 머무르며 보금자리 당첨을 노리는 '보금자리 대기 수요'도 늘어나 전세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내년에는 뉴타운과 재개발 이주 수요 본격화, 실물 경기 회복세, 보금자리 수요 등이 겹치면서 이사철마다 주기적으로 전세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대형보다는 서민이 주 수요층인 소형 물량이 부족할  것"이 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