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전문
<앵커>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을 방문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있습니다. 조금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정치부 하현종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하 기자! 이번이 오바마 대통령의 첫번째 방한이죠?
<기자>
어제(18일) 저녁 7시 45분쯤 오산 미군 기지를 통해 우리 나라에 입국했습니다. 오산 미군 기지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나가 영접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입국 이후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에 공식 일정이 시작됐는데요. 청와대의 대정원에서 환영식이 있었습니다. 환영식에서는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했고요. 이명박 대통령은 현관 앞까지 나가서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포옹까지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본관 1층 로비에서 방명록 서명과 기념촬영을 마쳤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방명록에 '양국 정상의 우정이 영원하길' 이렇게 적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11시 15분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이 시작됐습니다. 이후에 확대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바뀌어서 열리지 않고 11시 15분 부터 계속 단독 정상회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두 정상의 관계가 매우 친밀한 사이임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뒤에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입니다. 양국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내용과 성과등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회담의 주요 의제는 뭔가요?
<기자>
오늘 회담의 주요 의제는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주요한 문제는 역시 북핵문제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북핵 일괄타결안 이른바 그랜드바겐을 제시했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한미간에 물론 실무적인 협의가 계속 있어왔지만 정상 차원에서 보다 긴밀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FTA 처리 문제도 주요한 이슈입니다. 한미 FTA 협정이 체결된 지 2년이 지났다는 점에서 한미 양국이 조속한 발효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내년에 G20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됐고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도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에서 양국이 어떻게 대처할지 신 재생에너지나 녹색 성장 분야에서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정상의 기자회견 현장으로 가보시겠습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동기자회견 발언 전문입니다.
▲오늘 날씨가 좋습니다. 어제까자 추웠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따뜻한 날씨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우리 한국 국민들은 한국과 아시아의 문화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첫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상호존중을 통한 협력 의 확대를 기치로, 그간 오바마 대통령이 주창해 온 글로벌 리더십이 미국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 10개월 동안 우리는 벌써 3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고 여러 다자회의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얘기할 수 있는 가까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있고 유익한 대화를 매우 솔직하게 나눴습니다. 아울러 우리 두 정상은 현재 양국이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러한 한미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구체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미 동맹] 우선,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핵우산과 확장억지력을 포함한 공고한 한미 안보태세를 재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동맹 미래비전을 내실 있게 이행하여 한.미 동맹을 모범적인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 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 두 정상은 6.25 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내년에 한미 양국의 외교.국방 장관이 함께 만나서 미래지향적 동맹 발전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하도록 합의하였습니다. [북핵·북한 문제]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한미 양국간에 북핵문제와 대북관계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하고 6자회담을 통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핵 폐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본인이 Grand Bargain으로 제시한 일괄 타결이 필요하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하고 그 구체 내용과 추진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북한이 이러한 우리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주민 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새로운 미래가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하여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도록 여타 6자회담 참가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울러 북한의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한.미FTA]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한.미 FTA가 가지는 경제적,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FTA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G20 정상회의 및 범세계적 문제] 우리 두 정상은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의 성과를 평가하고, 강력하고 지속 가능 한 균형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의 이행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2010년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 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편, 기후변화, 녹색성장, 비확산, 대테러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였습니다.
특히, 나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 들고자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내년 4월 미국이 개최하는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여하여 회의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맺음말] 오늘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갖고 의 견을 같이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오바 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축하드리고 우리 국민들 과 함께 다시 한 번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