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돈을 주지 않으면 누군가를 살해하겠다." 성당이나 교회에 들어가 이렇게 성직자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온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제복을 입은 신부가 은행 현금 인출기를 조작합니다.
뒤에서 지켜보던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인출기 조작법을 알려 줍니다.
돈을 빼낸뒤 두 사람은 함께 사라집니다.
CCTV 화면에서 신부뒤에 서있던 남성은 37살 정 모 씨로, 신부와 목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아 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해성사를 하겠다며 신부나 목사에게 접근한 뒤 "조직 폭력배인데 돈을 주지 않으면 누군가를 살해하겠다고"고 협박해 돈을 뜯은 겁니다.
[피해 성당 신도 : 그냥 카드를 주신 거에요. 현금 카드를 줘서 (돈을) 빼간 겁니다.]
성직자들은 대부분 무고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돈을 내줬습니다.
[정경채/인천중부경찰서 경사 : 총과 칼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말을 하면은 신부님들이 겁을 먹었고, 다른 생명을 구한다는 그런 신념으로 돈을 준 것입니다.]
정 씨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성당과 교회 32곳에서 2천만 원 가량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정 모 씨/피의자 : (그분들은)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줬는데요. 상처를 줘서 죄송합니다.]
피해를 입은 성직자들이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수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신도들의 제보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범행 6개월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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