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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부동자금' 급증…기업 활동 위축 우려

입력 : 2009.11.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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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시중자금이 늘고 있습니다. 한동안 상승을 계속해오던 증시는 요즘 조정을 받고 있고, 부동산도 주춤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은행 단기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위험을 회피하면서 언제든 상황이 좋아지면 투자처를 찾아 가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단기 자금은 기업 투자로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단기로 예치한 돈을 은행이 기업에 장기로 빌려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돈이 기업으로 가야 경제가 돌아가는데, 돈이 이렇게 은행 단기 예금에서 쉬고 있으니, 나라 경제 전체가 활력을 잃게 되는 요인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9월 기준 시중의 단기자금은 645조 5천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조 6천억 원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여기에 지난 1년간 증권사 고객예탁금 증가분 약 4조 4천억 원을 더하면 단기자금은 92조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단기부동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마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는 것도 단기부동자금 급증 요인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만기가 짧은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서 9월 사이 예금은행의 3년 이상 정기예금은 1조 6천억 원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9조 5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도 지난 8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며 지난달까지 9조9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단기부동자금의 단기 상품에 몰리는 것이 기업 경제 활동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중 자금이 단기 상품에만 묶이면서 중장기 대출을 통해 투자를 하는 기업으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9월 기업대출 증가액은 2조 9천7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조 8천955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부동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 경제가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의미"라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부동자금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