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자문교수가 핵심기술 빼돌려…지원금도 '꿀꺽'

김수영

입력 : 2009.11.17 20:35|수정 : 2009.11.17 20:55

동영상

<8뉴스>

<앵커>

기업에 기술 자문을 해 주던 교수와 연구원이 핵심 기술을 몰래 빼돌려 수출까지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제품은 디자인만 조금 달랐을뿐 복사품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용이나 축산용으로 사용되는 휴대용 엑스레이를 생산하는 성기봉 씨.

성 씨는 지난 2006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방사능 학회 전시회에 들렀다 낯익은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 디자인만 조금 바뀌어 버젓이 전시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기봉/피해자 : 저희가 해외에 전시를 계속 순회하면서 하고 있는데, 같은 자리에서 전시를 했기 때문에 그 때 알게됐습니다.]

경찰에 신고해 수사했더니 같은 회사에서 기술 연구를 하던 교수와 연구원 등이 핵심 기술을 빼돌려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원이던 34살 오 모 씨와 기술 자문을 맡았던 45살 김 모 교수 등이 따로 회사를 차려 유사 제품을 이미 5억 원 어치나 수출한 것입니다. 

이들은 휴대용 엑스레이의 핵심기술을 이메일과 노트북을 통해 몰래 빼돌렸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제반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개발을 하게 되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래서 유출한 것 같습니다.]

성 씨의 회사는 연간 매출액 400억 원 규모의 중견 기업으로 이번 기술 유출로 150억 원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연구원 오 씨 등은 정부 연구 과제를 따낸 뒤 연구는 하지 않고 1억여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 씨를 구속하고 김 교수 등 10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