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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형편 어려워도.."…발명가 부부의 '꿈'

최우철

입력 : 2009.11.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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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장애인 딸을 둔 부모이자, 기초생활 수급자, 이런 어려운 처지에서도 발명의 꿈을 이뤄 특허까지 따낸 부부가 있습니다. 틈틈이 봉사하는 기쁨과 남다른 열정으로 살아온 두사람의 마지막 꿈은 뭘까요?

테마기획,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미아동 55제곱미터의 작은 집, 63살 김영배 씨의 네 식구가 사는 보금자리입니다.

김 씨는 지난 89년 사업이 부도난 뒤 실업자가 됐고, 큰 딸은 정신 장애 1급 작은 딸은 대학을 휴학해 누구하나 소득이 없습니다.

가족 생계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으로 매달 130만 원을 받아 힘들게 꾸려가고 있습니다.

김 씨는 그러나 몸에 해롭지 않은 세제를 만들겠다는 사업가 시절의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화학 용어가 빼곡한 책과 씨름하고 부엌을 실험실로 삼았습니다.

[김영배/서울 미아동 : 원료를 사서 실험을 해봐야 하는데 그 돈이 없어가지고, 그 돈이 구해질 때까지 일주일 미뤄가지고 하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마침내 두 달 전 다시마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세제로 꿈에 그리던 특허를 받았습니다.

[조한빈/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잔류농약검사팀장 : 김영배 씨가 의뢰한 고추에서 잔류농약검사를 했는데 세제를 처리한 고추에서는 10분의 1정도만 남고 다 제거된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허 출원서 쓰는 일은 아내가 도맡았습니다.

[이복희/서울 미아동 : 아무리 어렵지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말 긍정적이고 어떻게 해봐야겠다, 나가야겠다는 그런 속에 잠재의식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김 씨 부부는 그러나 열정으로 이뤄낸 결실을 두 사람만 수확할 생각이 없습니다.

스스로 어려우면서도 더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찾아 봉사활동 해 왔듯이 특허도 이웃의 건강과 환경 보호에 쓰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