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높지만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
SBS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우리 국민이 느끼는 경제현실입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하지만 1년전에 비해 소득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등으로 지출을 줄이지 못했으며, 빚이 늘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 앞으로 실직이나 사업실패 등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회복 기대감 높다>
금융위기 1년을 넘긴 우리 경제 상황이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41.9%로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반면 비관적인 전망은 20.7%,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32.8%를 보였습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TNS는 향후 1년간 경제전망을 과거에도 실시한 적이 있는데요. 지난 98년 9월 조사에서는 낙관적 전망 비율이 23.8%, 현 정부 출범초인 지난해 3월에는 40%, 지난해 11월에는 26.7%를 보였었습니다. 새 정부의 출범으로 낙관론이 퍼지다가, 금융위기의 발발로 이런 긍정적 전망이 크게 눌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게 특징입니다.
<불안감 여전>
경기가 회복된다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습니다. 본인이나 가족 구성원의 실직, 사업실패, 소득감소 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에 대해 물었는데요. 불간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43.5%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35.3%,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은 20.4%를 각각 보였습니다. 이런 불안감은 지난 98년 9월 조사에서는 70.5%, 지난해 11월에는 57.1%로 나타났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수치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소득 줄고, 빚 늘고>
올해 소득이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는 답변은 10.6%에 불과했습니다. 줄었다는 응답이 38.4%, 작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48.9%를 차지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저소득층에서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점입니다. 소득 100만 원 이하에서는 이 비율이 59.2%, 200만 원 이하에서는 48.9%에 달했습니다. 금융위기로 우리 사회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주는 대목입니다.
소득은 줄었지만, 지출을 줄이지는 못했습니다. 지출이 작년보다 늘었다는 답변이 42.2%, 작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35.7%, 줄었다는 응답은 21%를 차지했습니다.
지출을 줄이지 못한 이유는 물가상승으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 차원에서 느끼는 최대 경제문제를 물었는데, 물가상승을 꼽은 답변이 45.7%로 가장 많았습니다. 소득감소는 22.8%, 실직이 9.3%, 투자손실이 8.2%, 세금부담 가중이 6.9%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가계의 최대 경제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물가상승이 39%로 가장 많았고, 보육비와 사교육비 부담이 25.5%,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가 12.9%, 고용불안이 10.8%, 주거비 상승이 7%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소득은 적어졌지만, 소비는 줄이지 못하면서 빚이 갈수록 부담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빚이 있다는 답변이 56.6%로 절반을 넘었으며, 부채가 있는 가구의 84.6%가 빚이 부담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10명중 3명, "가구내 구직자 있다">
일자리에 대한 우려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가구내 구직자가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26.5%가 있다고 답했으며 없다는 응답은 73.4%를 보였습니다.
실업문제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고용없는 경제성장 구조가 34.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제정책을 잘 실행못하는 정부도 23.8%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특정직업의 기피나 자질이 부족한 구직자가 19.3%, 채용 규모와 인력을 축소하는 기업체를 원인으로 꼽는 답변도 13.3%에 달했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관심을 둬야할 최대 경제분야로는 일자리 확대가 28.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23.6%의 물가안정, 22.8%의 빈부격차 해소, 7.7%의 집값안정, 6.1%의 세금축소, 5.9%의 기업규제완화가 차지했습니다.
<"집값에 거품 많다">
현재 집값 수준에 대한 평가에서는 거품이 있다는 응답이 71.1%로 압도적이었으며, 적절하다는 응답은 15.1%, 가격이 낮은 편이다라는 답변은 5.9%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또 여유자금으로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을 묻는 질문에는 예금과 적금이 31.3%로 1위를 차지해,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30.8%, 보험상품은 9.7%, 펀드 등 간접투자는 9.2%, 주식 직접투자는 4.9%, 채권투자는 1.8%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에 대해 11월 11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은 95%, 오차한계 ±3.1%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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