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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무원이 브로커 노릇' 재건축 비리 복마전

김도균

입력 : 2009.11.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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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재건축, 재개발 관련비리가 갈수록 구조적이고 조직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문 브로커는 물론 경찰관, 공무원까지 브로커 노릇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잠실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입니다.

4개 재건축 조합이 결성돼 2만5백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 대규모 단지였던 만큼 비리도 총제적으로 저질러졌습니다.

창호 업자 김 모씨는 한 아파트 단지의 창호공사를 따내려고 14억 원을 뿌리며 조합 임직원에게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아파트 조합장 61살 고 모씨는 5백억 원 규모의 창문 공사를 주는 대가로 업자로 부터 30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그 중 6억 원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아파트 청소 업체 선정에 개입해 8천 8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합 비리를 수사하던 경찰관은 상가 매매를 알선하는 등 오히려 조합장의 브로커 노릇을 하며 3천5백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구청 공무원도 조합설립인가 대가로 업체로부터 천 7백 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변찬우 차장검사/서울 동부지방검찰청 : 조합장이나 조합임원들과 친하다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다 브로커화되기 때문에, 브로커가 브로커를 낳는 그런 소위 브로커 경연장.]

여러 단지의 이권에 동시에 개입하는 전문 브로커들도 적발됐습니다.

검은 돈들은 분양가를 높여 고스란히 주민 부담으로 돌아갔습니다.

[해당 지역 아파트 주민 : 우리 서민들로서는 좀 그래요. 솔직한 얘기로. 자기가 책임자니까 사인도 해주고 도장도 찍어준 것 아니에요?]

검찰은 수도권 8개 재건축이나 재개발 조합을 수사한 결과 예외없이 비리가 있었다며 조합장 4명을 포함해 9명을 구속기소하고, 2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영상취재·영상편집 : 김관일·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