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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이 일궈낸 '놀이터의 변화'

입력 : 2009.11.13 10:17

월드 비전 아동권리위, 전국 놀이터 조사·정책제안…'테마 놀이터 조성' 등 관련 예산 끌어내


놀이터 안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낮은 사회 분위기 속에 초·중학생들이 직접 놀이터를 돌아보며 찾아낸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안하고 정부 예산까지 반영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13일 한국 월드비전에 따르면 아동복지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월드비전 아동권리위원회' 소속 초등학생과 중학생 139명은 지난해 5월 인천과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10개 지역의 놀이터에 대한 모니터링을 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놀이터에서조차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조사지역 대부분 놀이터의 시설이 크게 낡아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비행 청소년의 아지트로 악용되면서 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각 동네의 환경과 특성을 무시한 채 개성 없는 무미건조한 놀이터를 만들어 어린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놀이터의 본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폭력과 탈선 방지를 위한 '놀이터 안전지킴이제' 운영 ▲화상 등을 막는 안전한 놀이기구 소재 사용 ▲낡은 놀이기구 수리 ▲동네 특성에 맞는 '테마 놀이터' 조성 등 4가지 사항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보건복지가족부와 조사지역 지방자치단체에 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정부가 낡은 놀이시설 교체와 동네 특성에 맞는 테마 놀이터 조성 등을 위해 올해 신규예산 32억원을 배정하고, 놀이터를 관리하는 아동안전지킴이 인력을 5천명에서 1만명으로 확대하는 데 이들의 제안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그들만의 시선으로 놀이터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방향을 제안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아동의 활동 권리를 위협하는 사회적 환경을 지적하고 바꿔가기 위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성과는 월드비전 창립 60주년과 유엔 아동권리협약 채택 20주년을 기념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2009 아동권리 국제포럼'에서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