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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취객 부축하는 척 '카드빼기' 2억 훔쳐

박상진

입력 : 2009.11.13 07:30|수정 : 2009.11.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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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 취한 사람들을 부축하는 척하며 지갑을 훔친 뒤 신용카드로 돈을 빼내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카드 비밀 번호는 지갑 속에 있는 개인정보를 조합해 맞춰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 쓰고 봉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은행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빼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카드의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경찰은 cctv 화면에 나오는 남성등 5명을 붙잡아 취객들의 지갑을 훔쳐 돈을 인출한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50살 김 모씨등은 지난 2월부터 22 차례에 걸쳐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으로 1억 9천여 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취객을 물색하는 탐색조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분석조, 은행에서 돈을 찾는 인출조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밀 번호를 알아내는 데에는 취객 지갑에 있는 각종 개인 정보들이 단서가 됐습니다.

주민 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 각종 숫자를 조합한 다음 은행 콜센터에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야간 콜센터는 비밀 번호 확인이 3회로 제한된 현금 인출기와 달리 확인 횟수에 제한이 없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모 씨/범죄 피의자 : 주민등록번호와 수첩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 같은 것을 조합해서
(비밀번호를) 맞혔습니다. 맞히면 콜센터에 전화해서 확인해 (돈을) 찾으러 가고….]

경찰은 카드 비밀번호를 만들때 개인 정보의 숫자를 이용하지 말고 오래된 비밀 번호는 바꿀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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