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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상황 재구성

입력 : 2009.11.10 17:39|수정 : 2009.11.11 17:04


남북 해군이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상에서 교전을 벌여 북측 경비정이 반파된 채 퇴각하면서 마무리됐다. 남측 사상자는 없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이 수차례에 걸쳐 경고통신을 했으나 계속 침범했다"며 "이에 우리 군 고속정이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사격을 하자 북한 경비정이 직접 조준사격을 가해와 우리 군은 대응사격을 실시해 북한 경비정을 퇴거조치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합참의 설명을 토대로 이번 교전을 재구성했다.

◇북한, 남측 경고사격에 직접사격 = 10일 오전 10시 33분께 우리 군 서해 백령도 레이더기지에 북방한계선(NLL)에 접근하는 북한군 경비정 한 척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에 우리 해군 2함대사령부는 11시22~25분 두차례에 걸쳐 "귀측은 우리 해역에 과도하게 접근했다. 즉시 북상하라"고 경고통신했다.

경고통신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비정은 오전 11시27분 대청도 동방 11.3km 상의 NLL을 침범, 남하했다.

2함대사는 11시28~31분 다시 두차례에 걸쳐 "귀선은 우리 경고에도 침범행위를 계속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변침하지 않을 시 사격하겠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귀선에 있음을 경고한다"고 경고통신했다.

하지만 북측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우리 군은 11시32분 사격할 것이라고 한차례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군 경비정은 돌아가지 않고 NLL 남쪽 2.2km까지 내려왔고 우리 고속정은 오전 11시36분 북한 경비정 의 전방 해상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이에 북한 경비정은 11시37분 우리군 고속정을 향해 약 50여발을 직접사격, 우리 측은 즉각 응사했다.

◇남측, 교전규칙으로 대응 = 북한군의 공격을 받은 우리 군 고속정은 40mm 함포 100여발로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교전은 11시37~39분 약 2분간 벌어졌으며 북한 경비정은 11시40분 연기가 날 정도로 반파돼 NLL을 통과해 북상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측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우리군이 경고사격을 하고 북한 경비정의 조준사격에 대응사격을 실시한 것은 교전규칙에 따른 것이다.

당초 '무력시위→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으로 돼 있던 교전규칙은 2004년 개정을 통해 '무력시위→경고사격→격파사격'의 3단계로 단순화됐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현장지휘관의 재량권이 강화됐다.

이번 교전에서 우리 군이 아무 피해 없이 북측 경비정을 신속하게 퇴각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개정된 해군 교전수칙의 결과라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예전 교전수칙에 따라 대응했다면 대응사격 전 상부보고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북측의 직접사격에 의해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교전규칙을 단순화하고 현장지휘관의 재량권을 강화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