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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특집 3부작 다큐 '생명의 선택'

입력 : 2009.11.10 11:09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4년 겨울, 독일군의 봉쇄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심각한 기근을 겪는다.

제대로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한 임신부가 출산한 많은 아이가 심각한 저체중아였다. 한데 자라나면서 풍족한 영양 환경을 만나자, 이 아이들의 유전자는 적응하지 못하고 비만과 당뇨병을 발병시켰다.

또한 이들이 성장해서 낳은 딸들의 건강까지 좋지 않은 일이 많았다. 먹은 음식과 외부의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은 유전자가 대대손손 대물림되기 때문이다.

'SBS 스페셜'은 SBS 창사특집으로 15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20분에 3부작 '생명의 선택'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첨단과학인 후성유전학(epigenetic) 및 시스템 생물학(system biology)을 바탕으로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밥상이 재앙을 부르는 화학밥상이 될 수도 있으며, 비극을 치유하는 생명의 식탁이 될 수도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전 세계 20여 개국에 이르는 취재를 통해 석학들과 실천가들의 활동 현장과 성취를 조명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탤런트 채시라가 내레이션을 맡는다.

1부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에서는 엽산이 결핍된 식생활로 매년 8만~10만 명의 신경관 기형아가 태어나는 중국 산시성의 실태와 영양 과잉으로 세계에서 당뇨병 발병 비율이 가장 높은 미국 애리조나 주 피마 인디언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또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40대에 단명하고 자신은 전립선암에 걸린 잭 맥클루어 씨와 170㎝-175㎏의 고도 비만인 20살의 서성원 씨가 유전자 변화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2부 '다음 천년을 위한 약속'에서는 '기적의 사과'로 불리는, 이른바 썩지 않는 사과 재배에 성공한 일본인 기무라 씨의 자연농 혁명과 유전자변형식품(GMO)이 우리의 건강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살핀다.

3부 '페어푸드, 도시에 실현되다'에서는 음식 정의(food justice)에 대해 알아보고, 도시 농업이 치유의 기능도 할 수 있음을 전한다.

유기농 음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저소득층에게 유기농 음식은 턱없이 비싸다. 미국에서는 저소득층이라도 최소한의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사회가 제공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회정의를 역설하고 있다.

그들이 주목하는 대안은 도시농업. 도심 속 옥상이나 유휴지를 활용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입원한 광주광역시의 한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밭에 나가 일을 한다. 이들은 도시 농업으로 알코올 중독증을 치료하고 마음까지 치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