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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20년전 가장 행복했다"

조정

입력 : 2009.11.10 07:53|수정 : 2009.11.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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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기념하는 '자유의 파티'가 오늘(10일) 새벽 베를린 중심가에서 열렸습니다. 수 마일에 걸친 도미노가 무너지면서 자유와 통일의 메세지가 세계로 퍼져갔습니다.

베를린에서 조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를린 장벽 붕괴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유의 파티는 독일 국립 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됐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년 전 오늘이 독일 근대사에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1989년 오늘은 제 생애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자유가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습니다.]

27개 유럽연합 회원국 정상들은 새 시대를 연 독일 국민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축하 영상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이어 열린 장벽 쓰러뜨리기 행사에서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자유와 통일, 희망이 새겨진 도미노 1천 개가 차례로 쓰러지며 장벽 붕괴의 감동을 재연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안규철 씨 등 우리 작가 3명이 남북 통일의 염원을 그려 넣은 도미노 세 개도 포함됐습니다.

[크라우제/베를린 시민 : 당시 동독 시민이 장벽을 넘어올 때 꽃을 들고 박수를 치며 환영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브란덴부르크 문과 도심 곳곳에는 수 만명이 운집해 자유의 향연을 함께 했습니다. 

대립과 반목의 장벽을 시민의 힘으로 걷어냈다는 자부심 속에 축제 분위기는 독일 통일 20주년을 맞는 내년 10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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