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부모와 누나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동네 후배를 시켜 집에 불을 지른 10대 패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불로 어머니와 누나가 숨졌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길 속에서 의식을 잃은 한 여성을 소방관들이 급히 구조합니다.
지난달 10일 새벽 4시쯤 서울 면목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 불이나 49살 김 모 씨와 19살 장 모 양 등 모녀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사흘만에 숨졌습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숨진 김 씨의 아들 17살 장 모 군이 동네 후배 15살 김 모 군을 시켜 집에 불을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 군은 "부모와 누나가 죽으면 3억 원의 보험금이 나오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주겠다"며 김 군을 시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 군은 만약 아버지가 화재현장에서 살아서 나오면 흉기로 찔러 살해하라고 김 군에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장 군의 아버지는 지방에 출장 중이어서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장 군은 또 김 군이 집에 불을 지르는 동안 여자친구와 강원도의 한 휴양지에 놀러가 사진을 찍고 이를 인터넷에 올려 알리바이를 만들기까지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 군은 화재현장의 CCTV에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던 김 군이 모습이 찍힌 사실이 드러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장 군은 경찰조사에서 평소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보험금을 타내 강남에서 한 번 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장 군에 대해 존속살해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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