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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손목골절, '골다공증' 골절의 시작

안영인

입력 : 2009.11.09 07:48|수정 : 2009.11.0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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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순살인 손병란 씨.

넘어지면서 살짝 손을 짚었는데 손목뼈가 부러졌습니다.

급격하게 진행된 골다공증이 원인입니다.

[손병란(60)/성남시 상대원동 : 금방 붓고 이러니까 막 손이 덜덜 떨리고 돌리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아 이제 내 뼈가 날라갔구나'.]

분당서울대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2007년에 척추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 손목 골절이 발생한 50대 이상 여성 환자를 분석한 결과 손목골절 환자가 6만 1234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손목 골절 환자는 척추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 환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젊은 60대 초반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손목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골다공증, 손목골절 환자 10명 가운데 6명에서는 골다공증이 심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손목 골절을 단순 골절로 생각하고 원인은 치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손목 골절 환자 가운데 골다공증 검사를 받은 사람은 8.7%에 불과했습니다.

척추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 환자의 20~30%가 골다공증 검사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손목 골절 환자는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간과한다는 뜻입니다.

[이영균/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손목골절의 경우 다른 골다공성 골절인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골절에 비해서 비교적 적은 나이에 발생하게 되고 치료도 비교적 쉽게 되는 편이기 때문에 환자분이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의 필요성을 많이 못 느끼는 것이 사실이고 또한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이런 골다공증의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손목골절을 가볍게 생각하고 넘길 경우 치명적인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현식/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손목 골절이 있으신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보다 향후에 치료가 좀 더 힘들 수 있는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이 발생할 위험도가 3~4배 많게는 9배까지도 많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경 뒤부터는 1년에 한 번 정도 골밀도 검사를 해야 됩니다.

또 걷기와 같은 운동을 꾸준하게 하고 칼슘 섭취와 함께 비타민 D 합성을 위해서 햇볕을 충분히 쬐야 합니다.

길이 미끄러운 날은 나들이를 삼가고 신발은 바닥이 넓고 미끄럼을 덜 타는 것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 골절은 골다공증 골절의 시작입니다.

따라서 손목 골절이 발생하면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를 시작해야 척추나 고관절 골절 같은 심각한 골절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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