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미국 경제의 이른바 '더블 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실업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실업률이 10%를 돌파했습니다.
뉴욕에서 최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노동부가 오늘(7일) 밝힌 10월 실업률은 10.2%입니다.
월가가 예상했던 9.9~10%보다 훨씬 나쁘게 나온 것으로 26년 만의 최악입니다.
10월 한달간 사라진 일자리수도 19만개로 월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고, 구직 포기자 등을 포함한 실질 실업률은 무려 17.5%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지난 1월에 한달간 사라진 일자리 수가 70만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회복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가이트너 재무 장관이 얼마 전에 밝힌, 미국의 실업 사태가 내년 1/4분기부터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경기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뒤에도, 최소한 6개월 정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월가 일부에서는 미국 실업률이 12% 정도까지 상승한 뒤에, 내년 중반 이후에야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의 3분기 노동 생산성이 6년 만에 최대폭인 9.5%나 늘어나서 고용 없는 성장을 원하는 미국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의 70%를 소비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 구조 속에서 고용 침체가 결국 소비 위축과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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