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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새 시대를 열다"

조정

입력 : 2009.11.07 21:00|수정 : 2009.1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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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동독과 서독의 냉전 체제를 끝내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내일모레(9일)면 꼭 20주년이 됩니다.

이 20세기 최대의 사건을 파리 조 정 특파원이 되돌아 봤습니다.

<기자>

지난 1989년 11월 9일 동독의 공산 정권은 국민들의 개방 요구에 못이겨 여행 자유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언론들은 이 소식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됐다'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으로 긴급 타전했고, 흥분한 동베를린 시민 수천명이 자유의 땅을 먼저 밟기 위해 장벽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서독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던 찰리 검문소가 열리고 28년간 민족과 이념을 갈랐던 높은 장벽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장벽 붕괴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돌발사건이었지만 통일의 기운은 이미 움트고 있었습니다.

콜 총리가 이끄는 서독은 교류 확대와 경제 지원책으로 끊임없이 동독의 닫힌 문을 두드렸습니다.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은 개혁·개방과 불간섭 정책으로 공산국들이 스스로 민주화의 길을 열도록 유도했습니다.

[고르바초프/전 소련 대통령 : 1989년 장벽 붕괴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 수많은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와 함께 통일의 염원을 이룬 독일 사람들은 시민의 힘으로 새 시대를 열었다는 자부심에 들떠 있습니다.

공산주의의 몰락과 동서 냉전 해소의 기폭제가 된 베를린 장벽 붕괴는 세계 질서를 재편한 20세기 최대의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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