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멕시코를 꺾고 22년 만에 8강에 진출했습니다. 극적인 승부란 바로 이런 경기를 두고 하는 말일 겁니다.
정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소년팀은 낯선 인조잔디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전반 44분 멕시코의 마드리갈에 일격을 당했습니다.
중앙 수비수가 뒤로 돌아서는 마드리갈을 잡지 못한 게 뼈아팠습니다.
후반에도 가슴 철렁한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27분 마논의 대포알 프리킥이 골대를 튕겼고, 42분 알바레스의 헤딩슛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습니다.
전광판의 시계가 멈추고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할 때 기적 같은 동점골이 터졌습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동진이 윤일록의 패스를 왼발로 정확하게 차넣었습니다.
연장까지 120분의 혈투를 1대 1로 비긴 두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서 갈렸습니다.
195센티미터의 장신 골키퍼 김진영의 선방이 빛났습니다.
멕시코의 첫 번째 킥을 몸을 날려 막아냈습니다.
마지막 키커 이민수가 5대 3 승리를 완성하는 순간 우리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1987년 캐나다 대회 이후 22년 만에 8강 진출입니다.
[이광종/17세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 게임은 90분 하는 것이니까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오는 10일 새벽 개최국 나이지리아와 8강전을 벌입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통산 4회 우승을 노리는 나이지리아는 16강전에서 뉴질랜드를 5대 0으로 가볍게 눌렀습니다.
4경기에서 11골을 몰아치고 홈 이점까지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경향에다 수비의 기복이 심해 우리가 넘지못할 상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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