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한나라, '친이-친박' 막가는 비난에 갈등 고조

이승재

입력 : 2009.11.06 07:31|수정 : 2009.11.06 07:31

동영상

<앵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친이·친박 갈등이 전면 대결로 번지고 있습니다. 친이쪽이 박근혜 전 대표 책임론을 들고 나와자 친박쪽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친이계인 정태근 의원은 지난 2005년 당시 박근혜 대표가 충청표를 의식해 세종시 원안 처리에 합의해 줬다며 박 전 대표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정태근/한나라당 의원(친이계) : 원칙을 포기하고 여당과 협상해서 결국 12부가 이전하게 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었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세종시 계획 수정이 좌절될 경우 박 전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친 끝에 당론이 정해진 것이라며 친이계의 책임론 제기에 반발했습니다.

[구상찬(한나라당 의원(친박계) : 당시 친이 핵심인사들이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강력히 요구해서 권고적 당론으로 채택된 것. 이제와서 박 전 대표에 책임을 돌리는 건 적반하장이다.]

박근혜 전 대표도 정태근 의원에게 당시 합의안 추인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박 전 대표 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운찬 총리의 입을 빌어 약속 파기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 한다며 비겁한 정부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여권 내 계파 갈등이 심화되면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