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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앞뒤 안 맞는 개발…갈 곳 잃은 겨울진객

박수택

입력 : 2009.11.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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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해마다 경기도 김포 지역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들이 올 겨울에는 머물곳을 뺏길 처지가
됐습니다. 앞 뒤 안맞는 정부 시책 탓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김포 홍도평 들판은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월동지로 유명합니다.

개발 바람에 논은 자꾸 사라지고 창고와 공장만 늘어납니다.

새들은 번잡한 홍도평을 벗어나 김포 평동과 태리 들판에서도 지냅니다.

김포시가 여기서 재두루미 보호 사업을 펴려다 최근 계획을 접었습니다.

국토해양부가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김성영/국토해양부 공항환경과장 :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는 공항으로부터 8km 이내에는 인위적인 조류 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국제협약으로 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국토해양부가 앞장선 경인운하 공사도 공항 8km 안 철새 월동지에서 벌어집니다.

경인운하사업을 떠맡은 수자원공사는 이 지역 조류 생태가 받게 될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보호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새들에게 먹이도 주고 놀라지 않게 가림막도 치고 빛도 가려주겠다고 환경영향평가서에 써 놨습니다.

운하에 습지생태공원을 만들어서 새가 날아오는 환경을 이루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항공 안전 규정에 밀려 못 지킬 약속이 됐습니다.

[김재복/수자원공사 경인운하사업처장 : 이거는 뭐 이 계획을 만든 저희가 좀 잘못했다고 보여집니다. 대체 먹이 공급 시설은 항공기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그렇게 방안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윤순영/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 교란 상태가 지금 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평야로 들어올 새들이 들어오질 못하고 있고, 지금 어떻게 보면 눈치만 살피고 있는 거죠.]

앞 뒤 안 맞는 개발 시책 틈새에서 겨울진객 철새들은 배 곯고, 머물 데 없는 신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