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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① 잘못 끼운 첫 단추 '사채'

입력 : 2009.11.05 19:12|수정 : 2009.11.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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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건장한 체격의 사채업자는 채무자의 집 문을 뜯고 집에 발을 들였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밤에 집을 찾아 문을 두드리며 가족에 고통을 안겨줬다. 채무자의 정신적 고통은 날로 더해갔다.

이 채무 피해자는 지난 2004년 처음 일수 대출을 받게 됐다.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가능 금액도 적고, 제출 서류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최초로 빌린 돈 3,000만 원도 고스란히 입금되지는 않았다. 사채업자들은 선(先)이자를 떼고 2,800만 원을 입금 시켜줬다.

그래도 '빌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잘못 끼운 첫 단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초 빌릴 때는 느끼지 못했던 복잡한 일수 계산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갚아도 줄어들지 않는 빚. 5년간 빌리고 값기를 계속했지만, 설상가상으로 2007년 말 금융위기까지 닥쳤다.

연체 상환 능력 안되자, 사채업자들은 기어코 칼까지 들고 찾아와 가족들의 목숨까지도 요구했다. 정신적 고통은 더해갔다. 그녀가 5년간 빌린 돈은 5억 원이지만, 지금까지 갚은 돈은 7억 원. 그러나 아직도 상환해야 할 금액은 남아있다.

사채로 사채를 값아 온 방법은 채무자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식당을 운영하던 황 모 씨는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 자살을 택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죽음을 택한 그의 초기 대출금은 500만 원. 하지만 이는 3,000만 원까지 불어났고, 결국 그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다. 인근의 상인 역시 사채 업자에 시달리다 우울증에 걸려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SBS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