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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경찰조직에 침투?

입력 : 2009.11.05 11:03


아프가니스탄 경찰관에 의한 영국군 병사 사살 사건이 탈레반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장기적인 출구전략 차원에서 추진해온 아프간 치안병력 육성 프로그램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5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에서 발생한 아프간 경찰관의 영국군 병사 사살 사건과 관련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탈레반이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이 아프간 경찰관리를 이용해 사건을 일으켰거나 대원들을 경찰에 침투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의 당초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일 헬만드주의 한 검문소에서 아프간 경찰관이 갑작스레 총격을 가해 아프간 경찰관들과 함께 생활하며 조언을 해왔던 영국군 병사 5명이 죽고 8명이 부상했다.

영국군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이 범행 직후 도주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 상태다.

과거에도 아프간 경찰관이나 군인들이 외국군 병사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감정싸움 등이 단초가 된 우발적인 사건이 대부분이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브라운 총리의 주장대로 이번 사건이 경찰조직에 침투한 탈레반 대원이나 탈레반에 매수된 경찰관리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면, 아프간의 자체 치안유지능력 배양을 위해 현지 경찰과 보안군 규모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외국군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카메론도 "이번 사건은 아프간 보안군을 교육시키는 영국군 병사들의 안전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직 영국 외무차관으로 아프간 업무를 담당했던 킴 하웰스도 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아프간 경찰을 육성하기 위한 영국의 전략에 치명타를 입혔다"고 논평했다.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총사령관도 이번 사건이 아프간 보안군과의 파트너십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프간 당국과의 공조를 통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