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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일으켰던 박용오…'비운의 경영인'

이종훈

입력 : 2009.11.05 07:19|수정 : 2009.11.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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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용오 회장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두산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말년은 잇따른 불행으로 순탄치 못했습니다.

보도에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 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박용오 회장은 맏형 박용곤 회장에 이어 지난 96년부터 10년 동안 그룹 총수 자리를 맡았습니다.

외환위기를 잘 넘겼고 중공업 위주로 재편한 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회장이 그룹 회장에 추대되는 것을 반대하면서 풍파가 잇따랐습니다.

동생 박 회장의 비리 내용을 담은 투서를 검찰에 제출해 '형제의 난'을 일으켰고 결국 가문에서 제명됐습니다.

건설에 유난히 애착이 많았던 박 회장은 지난해 2월 중견 기업인 성지건설을 인수했지만 건설 경기 침체로 자금난이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지건설 직원 : 삼박자가 맞아야 하잖아요. 운대가 맞는게…사업도 마찬가지 잖아요. 내가 열심히 하려고 해도 경기가 안 따라주면 안되고.]

지난 7월 둘째 아들이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뒤에는 지병인 심장병과 우울증도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회장 주변 사람들은 가문에서의 제명과 아들의 구속 그리고 사업 재기의 불투명 등 말년에 한꺼번에 닥친 여러 어려움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몬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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