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유발' 이유 3년새 3천 428마리 잡혀, 전체 포획동물의 65.5%…백로-비둘기 순
우리나라와 서울을 대표하는 새이자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吉鳥)로 널리 알려진 까치가 해마다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유해 야생동물'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서울시가 4일 내놓은 유해 야생동물 포획현황에 따르면 까치는 2007년 546마리, 2008년 2천 51마리, 올해 8월까지 831마리 등 3년간 총 3천 428마리가 잡힌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기간 포획된 전체 유해 야생동물 5천 233마리의 65.5%에 달하는 것이다.
까치 다음으로 많이 잡힌 유해 야생동물은 백로(1천 86마리), 비둘기(303마리) 등의 순이다.
서울시가 홈페이지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 '까치'를 소개하며 "나라와 서울의 새로 뽑힌 까치는 1966년부터 수렵 조수류에서 제외돼 보호를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실태다.
까치는 전래설화에서 사랑의 다리를 놓아주거나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등장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1964년 한 일간지가 실시한 '나라새 뽑기' 공모에서 총 2만 2천 780표 중 9천 373표를 얻어 나라새에 뽑히기도 했다.
이런 까치가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돼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은 주로 철사나 나뭇가지 등으로 전봇대 위에 둥지를 지으면서 전력선 단선이나 정전 사고 등의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전력이 전력 사고를 막기 위해 까치를 많이 잡고 있어 까치의 포획 개체 수가 다른 종에 비해 유독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까치와 함께 백로도 항공기의 조류 충돌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김포공항 인근에서 많이 포획되고 있다.
백로는 2007년 471마리, 2008년 370마리, 올해들어 8월까지 245마리가 각각 잡혔다.
비둘기는 2007년 140마리, 2008년 97마리, 올해 66마리가 포획됐다.
반면 흉조(凶鳥)로 인식되는 까마귀는 최근 3년을 통틀어 2008년에만 1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까치와 백로, 비둘기 외에도 참새(104마리), 오리(9마리), 멧돼지(2마리), 도요새(7마리) 등의 유해 야생동물이 포획됐다.
유해 야생동물은 전신주 등 전력시설에 피해를 주는 까치를 포함해 무리를 지어 농작물과 과수를 망치는 참새와 까마귀, 국부적으로 서식밀도가 높아 농림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꿩과 멧비둘기, 멧돼지 등이 있다.
비행장 주변을 날아다니며 항공기와 특수 건조물에 피해를 주거나 군작전에 지장을 주는 조수류도 여기에 포함된다.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르면 유해 야생동물을 잡고자 하는 사람은 시장·군수·구청장에게 포획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허가를 얻은 다음에 포획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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