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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동장군…꽁꽁 언 철원 '영하 12도'

(GTB) 백행원

입력 : 2009.11.03 07:18|수정 : 2009.11.0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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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많은 눈이 내린 강원도 산간지방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산골마을들은 벌써 한겨울입니다.

GTB 백행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찍 찾아온 동장군의 심술이 대단합니다.

오늘 아침 설악산 대청봉 기온은 영하 13.6도.

철원 임남은 영하 12.1도, 홍천 내면도 영하 11.9도까지 내려가는 등 강원도 대부분 지역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평년 기온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때이른 추위에 산골마을은 벌써 겨울 풍경입니다.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아궁이에는 장작이 빨갛게 타오릅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소가 행여 탈이라도 날까, 이른 새벽부터 가마솥 한가득 여물을 끓여 먹입니다. 

[김명섭/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 요새 갑자기 추우니까. 별안간 어제 눈·비 왔잖아요. 사람도 그렇지만 소도 매한가지 거든요. 미리미리 대비해서 끓여주는거예요.]

새벽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북적여야 할 시장이 동장군 기세에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상인들은 행여 채소가 얼까봐 이불로 꼭꼭 덮어두고 열어보지도 못합니다. 

[구성순/상인 : 시골에서 농사 짓어 무 팔려고 왔는데 날씨가 추워서 사람도 하나도 없고 팔지도 못하고 3시에 와서 이렇게 벌벌 떨고 있어요.]

폭설에 이어 한파가 찾아오면서 스키장들은 본격적인 개장 준비에 나섰습니다.

일부 스키장은 오늘 깜짝 개장하는가 하면 다른 스키장들도 다음주부터 잇따라 문을 열 계획입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내일 낮부터 서서히 풀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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