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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에 정치·정책현안 '함구령'

입력 : 2009.11.01 15:49

對언론 창구 '일원화'…실효성 의문


청와대가 최근 모든 참모들에게 현안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을 자제하라는 사실상의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국정의 최종 조율역할을 해야 할 청와대가 일선에 나서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은 데다 정제되지 않은 입장이 나갈 경우 자칫 예기치 않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정책라인의 한 핵심 참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 수석회의에서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참모들이 대외적으로 언급을 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언급하는 것은 '금기사항'이 됐다"고 말했다.

이 참모는 "앞으로 청와대의 입장은 이동관 홍보수석이나 박선규, 김은혜 공동대변인 등 홍보라인으로 창구를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참모도 "현안에 대해서는 대변인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입장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면서 "참모들이 개인 의견을 말하는 게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방침은 예전부터 있었으나 최근 세종시, 남북정상회담 등 민감한 사안이 잇따르면서 더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청와대 참모들은 최근 정치권 최대 쟁점인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문의에 "공식 입장은 대변인을 통해서 받아 달라"며 일제히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이동관 수석이 선언한 청와대 홍보라인의 '익명발언 중단' 방침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정부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국정운영에도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는 게 청와대측이 내놓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실효성 논란과 함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완벽하게 단속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지나친 간섭이라는 일부 불평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 "더욱이 침묵하는 다수보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일부 참모들 견해가 부각될 경우 오히려 왜곡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