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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세종시, 자족 명품도시로"

입력 : 2009.10.31 09:45|수정 : 2009.11.02 09:56

취임후 첫 세종시 방문.."천혜 조건 갖췄다"…연기군청 방문.."조금만 기다려달라"


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세종시를  방문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으로 취임 전부터 세종시 논란에 불을 지핀 정 총리가 세종시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현장을 둘러보고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이날 저녁 충남 연기군청을 방문,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 중인 유한식 군수를 면담했다. 

"나라와 충청 지역 모두 상생하는 결과를 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지역 여론을  직접 청취하고 악화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일종의 '정공법'을 택한 것. 

천막 농성장을 찾은 정 총리는 유 군수의 손을 잡고 "(세종시가)  포항.울산.광양처럼 비즈니스 중심이 될 수 있다"며 "나라를 위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니까  단식을 접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유 군수는 "대통령이 수차례 정상 추진을 말했는데 이를 손바닥 뒤집듯 하면 어느 국민이 믿겠느냐"며 원안 추진을 요구했다. 

정 총리는 이어 농성 중인 군의회 의원 10여명을 만나 "앞으로 잘해서 명품도시 만들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으나, 의원들은 "충청도가 고향이라고 하지 말아라" "이후에 다른 사람이 총리가 되면 법이 또 바뀌는거냐" "총리 때문에  충청도 가다 죽어간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날 연기군청에는 주민 400여명이 원안 추진과 정 총리의 자진 사퇴 등을 촉구 하는 촛불 시위를 벌였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청 안팎에 경찰 500여명이  배치됐으나 다행히 돌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정 총리는 연기군청 방문에 앞서 연기군 소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정진철 청장에게 세종시 건설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아름다운 금강이 지나가고 기업이 입주하기 아주 좋은 곳이어서 자족도시를 만들기 좋다"면서 "훌륭한 입지를 갖춘 곳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주민들이 조금만 참아주면 이곳을 대대손손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경제학을 해서 잘 아는데 기업을 비롯해 기관이 오고 싶을 만한 곳인 것 같다. 기업.대학.연구소 등 여러 곳에서 오고 싶어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현장방문을 토대로 교육.산업을 비롯한 자족기능 강화 등 '명품도시' 를 만들기 위한 복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어 고향인 공주에서 열린 충남 중부권 광역상수도 준공식에 참석, 세종시를 언급, "참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 을 명실상부하게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금강 청남지구를 찾아 생태하천 조성사업 현장도 둘러봤다.

지난 28일 낙동강 선도지구에 이은 두번째 4대강 방문이다. 

그는 광역상수도 준공식 후 가진 다과회에서 동행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언급, "이명박 대통령도 4대강 사업은 `정-정 체제'(정운찬-정종환 체제)가 주축이 되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자신의 출생지인 공주시 탄천면 덕지리 등 고향 마을을 방문,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담소를 나눴다.

(연기.공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