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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내와 뉴욕 데이트 문제돼 괴로웠다"

입력 : 2009.10.30 09:53

오바마 부부, NYT 매거진에 부부 생활 소개


"아내 미셸을 뉴욕에 데려갔다가 그것이 정치 문제가 됐을 때가 백악관 생활 중 가장 괴로웠던 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뉴욕타임스(NYT)가 주말에 발간하는 NYT 매거진에 자신들의 부부 생활에 대해 털어놓았다.

NYT가 29일 인터넷판에 미리 소개한 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30일 아내와 뉴욕 브로드웨이의 연극 '조 터너의 왕래'를 관람하는 데이트를 했다가 이것이 부부의 데이트를 위해 정부 돈을 썼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직면했던 것을 대통령이 된 이후 괴로웠던 때라고 말했다.

당시 공화당 전국위는 "오바마 대통령이 극장에 가고 싶다면, 워싱턴 케네디센터의 대통령석으로 충분하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가 파산으로 빠져들고 있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뉴욕까지 호화 데이트를 즐긴 대통령 부부를 비난했었다.

오바마가 이 말을 하려고 할 때 미셸은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지만 오바마는 머뭇거리다가 결국 괴로웠던 심정을 고백했다.

오바마는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대선 때 아내에게 약속했던 브로드웨이 공연을 기꺼이 버스를 타고 갔을 것이고 아무런 소동도 없었을 것"이라며 "결혼 생활에서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워싱턴의 바보같은 많은 일과 결혼을 별개로 하는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결혼 생활과 아내를 정치 문제로 엮는 것에 반감을 표시했다.

1992년 10월 3일 결혼한 오바마 부부는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 이후 거의 처음으로 일주일 내내 함께 보내는 생활을 하고 있다.

미셸은 남편과 항상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NYT가 대통령인 남편과 어떻게 동등한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를 질문하자 "신중하게 답해야 하는데.."라며 머뭇거린뒤 "내 참모들이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보다 영부인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더 걱정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미셸은 "분명히 남편의 일이 우리들의 생활을 이끌고 있고 그것이 내 소관이 아님은 분명하다"면서도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거나 무슨일을 결정하는 자신들의 사생활에서는 더 동등한 관계라고 덧붙였다.

미셸의 통찰이 대통령의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질문에 미셸은 "나는 남편이 내리는 그 많은 어려운 결정들에 관심이 없다"며 정치 문제와 거리를 뒀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미셸이 자신의 참모들이 제출한 사회 현안에 관한 보고서를 매일 읽고 있다며 미셸의 생각이 분명히 대통령에게 영향을 주는듯 하다고 말했다.

미셸은 여론의 분위기를 대통령에게 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오바마는 "거의 모든 국내 현안에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무엇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관해 미셸이 매우 도움이 되는 통찰을 준다"며 "미셸은 1인 여론조사 결과와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셸은 "모든 사람이지!"라며 혼자만의 생각이 아님을 강조했다.

NYT는 앞으로 3년이나 7년 뒤에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게 되면 오바마 부부는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 다시 의논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 때는 아마도 미셸 오바마의 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해 부부 생활의 중심이 미셸이 하는 일로 넘어가게 될 것임을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