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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공작금 받고 17년 동안 활동한 '박사간첩'

장선이

입력 : 2009.10.29 20:29|수정 : 2009.10.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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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7년 동안이나 북한을 위해 간첩활동을 해온 대학강사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외국유학시절에 포섭돼 공작금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정계 진출까지 모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원지검 공안부와 국정원은 경기도 모 대학 강사 37살 이 모 씨를 국가 보안법상의 간첩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인도에서 유학하던 1992년 북한 공작원에 포섭돼 17년 동안 각종 군사 기밀 등을 북한에 넘겨주고 공작금 5만 600달러를 받은 혐의입니다.

검찰은 이 씨를 포섭한 곳이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의 이른바 35호실이었으며 이 씨가 밀입북해 조선 노동당에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윤갑근/수원지검 차장검사 : 92년 10월 인도 델리대학 유학중 북 35호실 공작원 이진우에 의해 포섭되어 93년 6월 1차 밀입국하였고, 94년 6월 2차 밀입국해 조선 노동당에 가입하였습니다.]

검찰은 이 씨가 귀국한 뒤 육군 정훈장교를 거쳐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통일교육위원, 정당 대의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북한의 지령을 받고 정계 진출도 노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씨가 수집한 자료 가운데 북의 남침을 가상한 군사 작전 계획과 부대 병력 이동 등 군사 기밀이 북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내 수사기관이 압수수색하기 어려운 외국 서버의 이메일을 이용하고 GPS나 USB 등 디지털 장비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검거된 뒤 이번 기회에 모든 걸 털어버리고 싶다며 후회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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