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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CNN' 출범…세계로 뻗는 중국언론

입력 : 2009.10.29 09:56

"서방시각 아닌 중국 목소리 낸다…미디어 패권주의 우려도


'중국판 CNN'으로 불리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새 TV 방송(중국인터내셔널TV·약칭 CITV)의 출범을 앞두고 세계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뻗어가는 중국 언론 매체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중국과 홍콩 언론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신화통신의 TV 방송인 CITV가 신화통신 창립 78주년인 오는 11월 7일 첫 전파를 송출하게 된다.

CITV는 일단 11월 7일 중국어 방송으로 시작한 뒤 내년 1월부터는 영어방송도 함께 진행하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위성방송 형태로 운영되는 CITV는 중국 본토의 시청자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겨냥한 '글로벌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CNN 방송이나 아랍의 알자지라TV를 모델로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중국의 시각에서 뉴스를 내보내겠다는 게 신화통신측의 복안이다.

홍콩 방송계의 한 소식통은 "신화통신의 새 TV방송은 중국의 뉴스뿐 아니라 전 세계 뉴스를 취급하게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영어와 중국어로 국제뉴스를 내보내는 방송국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TV 방송을 출범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문화적, 사상적, 정신적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국제여론 형성이나 글로벌 언론시장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화통신의 방송사 설립에는 국제 미디어무대에서 중국 매체들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직후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의 대표적인 관영 매체들에 국제무대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후 주석의 지시는 티베트 유혈시위 사태와 성화봉송시 서방매체들의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태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방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과 세계의 뉴스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점차 거세지고 있는 '반(反)중국 정서' 내지는 '중국 견제심리'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중국 언론계 소식통은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중국의 목소리와 시각을 전 세계 뉴스 시청자들에게 제시하겠다는 게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매체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신화통신, 관영 중앙(CC)TV, 인민일보 등 3대 메이저 언론의 해외 취재망 확충을 위해 450억 위안(7조 8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중국 언론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신화통신은 '중국판 CNN'인 CITV를 설립하는 한편 현재 약 100개 국에 설치된 해외지국을 186개로 늘리기로 하는 등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CCTV도 현재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로 방송되는 국제방송 다국어 채널을 3년 안에 7개 언어, 7개 채널로 늘리기로 하는 등 세계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CCTV는 우선 금년 말까지 아랍어 및 러시아어 방송 채널을 가동하고 해외 취재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CCTV는 현재 중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전 세계 137개 국가에서 8천 380만 명의 시청자들이 이들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밖에 인민일보 소유의 '글로벌 타임스'도 지난 5월부터 영어판을 발행하는 등 해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는 중국 내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소재의 기사와 사진을 과감하게 싣고 있다. 해외에서 신뢰성을 얻기 위한 조치다.

인민일보는 나가가 정부 기관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주요 사회이슈에 대한 '왜곡 없는, 진실 보도'를 내걸고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13억 명의 거대한 인구와 눈부신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강대국으로 도약한 중국이 국제뉴스 부문에서도 강자로 등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해외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