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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미국-분주한 북한…북·미 접촉 '제자리'

원일희

입력 : 2009.10.28 07:39|수정 : 2009.10.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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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대화를 위한 실무접촉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북한은 어떻게든 성과를 얻어내려고 분주하지만 미국쪽이 생각 이상으로 냉정한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원일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 당국자간 접촉이 이뤄진 샌디에이고 학술회의가 이틀에 걸친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미간 공식 양자회동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켈리/미 국무부 대변인 : 공식 양자회동은 없었습니다. 공식 양자회동이 되려면 양측이 설정한 특정한 의제가 있어야 합니다.]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조치'라는 분명한 의제 없이 그냥 접촉한 것은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오는 30일 뉴욕에서 열리는 회의에서도 북·미간 접촉은 이뤄지겠지만 역시 의제 없는 만남이 되면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양자회담 요구에 오바마 행정부가 대응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긴장을 고조시킨 뒤 대화를 제안해 정치, 경제적 대가를 얻으려는 패턴을 밟고 있지만 이 의도를 파악한 오바마 행정부는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가 전제되지 않는한 어떤 보상도 먼저 취할 생각이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보좌관은 미 외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을 통한 북핵 폐기 전망을 낮게 보기 때문에 대북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대화 복귀의 대가로 제재해제를 원하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대화 자체만으론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그린 전 보좌관은 전망했습니다. 

양자대화를 앞둔 북·미 양측에 상당한 거리감와 온도차이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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