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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자동차산업 삼국지 (2)

임상범

입력 : 2009.10.27 17:22|수정 : 2009.10.27 18:07

임상범 기자의 자동차 이야기


(2) 증기자동차의 시대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자동차가 선보인 것은 1769년 프랑스의 니콜라스 퀴뇨가 개발한 증기자동차 였습니다.

차 앞부분에 설치한 거대한 구리보일러에서 물을 끓여 그 동력으로 움직이는 원시적인 형태의 자동차였지만 많은 자동차 역사가들이 이를 세계 최초의 자동차로 칭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군 포병 장교였던 퀴뇨는 당시 대포를 옮길 목적으로 이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오늘날의 4륜차가 아닌 3륜 차였고 15분 마다 한번씩 물을 보충해줘야 했습니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사람의 걸음걸이 수준인 시속 5km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처녀 운행에서 이 차는 돌담을 들이받았고 퀴뇨는 운전부주의 혐의로 기소되고 말았습니다.

퀴뇨의 차야말로 인류 역사상 1호 자동차였고 그 자신은 교통사고 1호를 기록한 최초의 운전자였습니다.

그 뒤로 퀴뇨는 불굴의 집념으로 포차를 만들었지만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 그의 발명품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퀴뇨가 벨기에에서 쓸쓸히 사망하면서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최초의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의 이름은 들어봤어도 최초의 자동차 발명가이자  니콜라스 퀴뇨의 이름은 우리 귀에 생소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영상보기] '세계 최초의 자동차 교통사고(?)'  <출처: 네이버 블로그>

최초로 실용화된 첫 자동차는 1801년에 등장했습니다.

영국의 기술자 리차드 트레비식은 지름 3.8m의 큰 바퀴가 달린 3륜 증기 자동차를 만들어 8명을 태우고 런던 시내를 시속 13㎞로 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1826년에 W.핸목은 10대의 증기자동차로 런던 시내와 첼트넘 사이 구간을 정기운행을 했는데 시속은 16-23킬로미터 수준으로 퀴뇨의 최초 자동차보다 그 속도가 대폭 향상됐습니다.

1840년대에 들어서면서 런던의 거리에는 영업용 증기버스들이 마차와 함께 거리를 활보하면서 증기자동차는 보편화의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프랑스에도 1860년대에 증기버스가 등장했고 미국에서는 1920년대까지 증기자동차가 팔렸습니다.

증기자동차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생활 반경은 확대됐고 새로운 스타일의 복장도 등장했습니다.

초창기 자동차는 유리창이 없어 바람을 막기 위해 온몸을 감싸는 옷이 필요했고 이때 등장한 긴 코트가 오늘날까지도 패션 리더들의 필수품인 '버버리'로 발전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