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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④ 갈등과 분쟁의 씨앗 '기후난민'

입력 : 2009.10.26 11:18|수정 : 2009.11.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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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홈페이지 바로가기"기후변화로 인해 현세기 중 10억명 이상의 사람이 사망할 것이다."
- 가이아 이론 창시자 제임스 러브록

 

온난화는 오랫동안 일정 온도에 적응하도록 설계된 우리의 생활기반과 신체를 극심한 혼란에 빠트리게 될 것이다. 장기적인 폭염을 고려하지 못한 열차 레일은 탈선의 위험에 노출되고, 한낮의 태양열은 도시를 가득 메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 고스란히 흡수되어 밤이 새도록 건물 안의 열기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시원함을 느끼고자 냉방 기구를 과도하게 사용할수록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한편 최고 기온이 상승한 논에서는 쌀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고, 말라리아와 같은 풍토병의 급증도 피하기 어려운 재앙으로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해 올 것이다. 미래의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층을 형성하는 노년층은 심혈관, 호흡기 질환으로 최고 사망률을 맞게 된다. 자연스럽게 인간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철새처럼 온난화의 습격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이주해 갈 것이다. 그리고 기후난민들의 이주는 새로운 갈등과 전쟁의 씨앗이 될지 모른다.

타임지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은 현재 해안가에서 10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고, 10%는 해안선 10km 이내에 살고 있다. 인도는 육지의 10%가 해수면 보다 낮아 수천만 명이 이동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방글라데시 기후난민 유입에 대비해 국경지대에 4100Km에 달하는 철조망을 설치했다. 한편 언제나 1km 두께의 얼음에 덮여있던 북극 항로가 열리며 가열된 주변국들의 자원 경쟁은 온난화가 야기한 새로운 갈등 양상이다.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 그 첫 페이지는 이미 쓰여졌다. 그러나 그 다음 페이지들은 우리가 여전히 쓰고 있고, 앞으로도 써 나갈 것이다. 아직 마지막 페이지를 남겨둔 인류의 운명. 그러나 지금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속절없이 최악의 시나리오, 그 정해진 끝을 마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