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려할 때 같은 차종이라도 배기량과 옵션에 따라 기본형, 고급형, 최고급형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옵션에 따라 혹은 가격에 따라 차를 선택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기본형에 없는 옵션 때문에 고급형을 사려 하면 불필요한 옵션이 끼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만 떼어내도 차값이 싸질텐데...하는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정위가 이런 영업관행에 대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공정위 박상용 사무처장은 오늘 점심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초부터 현대·기아차, 지엠대우, 르노삼성 등 자동차업체들의 옵션 끼워팔기 관행을 조사해 왔고, 이르면 이달 안에 제제 안건을 상임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현재 관행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본다는 말과 시정조치와 함께 과징금 을 부과할 예정이라는 건데요.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이런 민원이 수없이 많았고 그 때마다 소명자료를 갖고 공정위를 찾았다고 합니다.
자동차 회사 입장을 정리해 볼까요.
옵션 끼워팔기, 혹은 기본형,고급형 등의 구분은 '패키지'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1박에 25만 원인 호텔이 있습니다.
조식포함해 18만 원인 패키지 상품을 내 놨는데 투숙자가 조식은 싫으니 밥값 빼고 10만원에 해달라고 하는 경우와 유사하다는 거죠.
물론 호텔의 경우는 '이벤트' 이긴 하지만요.
그러면서 만약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완전 '프리 옵션제'로 가면 오히려 소비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 정비소에서 원하는 부품을 하나하나 따로 구매해서 차에 끼워넣으면 차값이 비싸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 차량 생산때 생산성이 현격히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합니다.
부품 연계성이 있기 때문에 '패키지'로 묶어서 상품을 내놓는게 오히려 차 값을 내릴 수 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공정위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다고 합니다.
일단 사무처 입장은 규모는 알려줄 수 없지만 '시정조치+과징금'으로 가닥잡고 상임위원회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고요.
사실 걱정입니다.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 하기 위해 '완전 기본형, 기본형, 중간고급형, 고급형, 초고급형, 더 좋은 초고급형' 이런 식으로 옵션을 세분화 시킨다 해도 이런 '선택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다 맞추려면 프리 옵션제로 가야 하는데 그건 더 큰 문제를 갖고 있고요.
이미 지난 16일 국정감사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지,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회의 판단이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