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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기호…배정 순서는?

유희준

입력 : 2009.10.19 14:35|수정 : 2009.10.19 16:42


'미니총선'이라 불리는 10.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모두 5곳에서 치러지는데,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부 조간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음성 2곳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박빙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3곳의 경우 한나라당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왔지만, 최종 결과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원회 홈페이지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각 후보들의 기호를 보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지역구에 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면, 기호를 4번까지 부여하면 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군요. 수원 장안의 경우 4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각각 1, 2, 5, 7번의 기호를 달고 있습니다.

수원 장안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은 각각 기호 1번과 기호 2번으로 등록돼 있고, 민주노동당의 후보는 기호 5번으로 무소속 후보는 7번으로 정해져 있더군요. 후보는 4명에 불과한데, 굳이 기호를 7번까지 배정한 이유는 뭘까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통일기호를 부여받은 정당은 모두 6개 정당입니다.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나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방의회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이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5석 이상 당선한 정당은 이후 선거에서 통일된 기호를 배정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기호 1번, 민주당은 기호 2번, 자유선진당은 3번, 친박연대는 4번, 민주노동당은 5번, 창조한국당은 6번을 배정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의석수가 3석으로 줄어든 창조한국당이 기호 6번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창조한국당은 의석이 5석 미만으로 줄었지만, 직전 선거인 지난 18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3.8%를 득표했기 때문에 6번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습니다. 의석수 5석 이상과 유효투표수 3% 이상은 둘 중에 하나만 충족하면 되는 조건이라는 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누군가 이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창당을 했다하더라도 기호 1번부터 6번까지는 배정받을 수 없게 됩니다. 복수 정당이 있을 경우, 정당 이름의 '가다다' 순에 따라 기호가 정해지며, 무소속 후보도 여러 명이 출마할 경우 마찬가지로 '가다다'순에 따르게 됩니다. 경남 양산의 경우 모두 8명의 후보가 등록했는데, 기호는 11번까지 배정됐습니다. 무소속 후보는 5명이 나왔는데, 이들의 기호 순서는 '가나다' 순으로 정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선거에서 몇번의 기호를 배정받았는지가 중요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기호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민심에 따라 결과가 나오게 마련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민심은 어떤 기호를 선호하게 될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