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페트병 4개면 옷 한 벌…분리수거가 '블루오션'

김형주

입력 : 2009.10.18 20:54|수정 : 2009.10.18 20:54

동영상

<8뉴스>

<앵커>

버려진 페트병 4개면 옷 한 벌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최근 국민의 의식변화로 자리 잡은 분리수거 문화가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대기업이 운영하는 플라스틱 페트병 재활용 공장입니다.

콜라, 주스, 막걸리 병 등 전국 각지에서 수거돼온 페트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씻고, 색깔별로 분류해 분쇄하는 작업을 거치면, 고운 가루가 나옵니다.

이를 한 데 모아 녹여 뽑아내면 바로 재생 폴리에스테르 원사가 됩니다.

운동화와 스포츠 의류의 원료입니다.

[김기춘/'휴비스' 책임연구원 : 재활용 원사는 품질이 떨어질거라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일반 원사와 똑같은 품질의 재활용 원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콜롬비아 등에 스포츠 웨어 아웃도어 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페트병 한 묶음당 만2천5백병. 4병을 재활용해 반팔 티셔츤 한벌이 만들어지니까, 모두 3,125벌의 새옷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이 회사가 페트병 재활용을 시작한 지난 1995년만 해도 이 사업은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했습니다.

연간 5만 톤이 넘는 페트병이 버려졌지만, 수거율은 5퍼센트에도 못 미쳐 원료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분리수거가 정착되면서 수거율은 14년만에 유럽의 2.4배에 달하는 73퍼센트로 뛰어올랐습니다.

다른 대기업도 같은 사업에 뛰어드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