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미혼행세 유부남 ´공개 반성문´ 망신

입력 : 2009.10.18 14:36


결혼 후에도 결혼정보회사 사이트를 통해 미혼 여성을 만나온 남성이 결국 유부남인 사실이 발각돼 인터넷에 공개 사과문까지 올리는 수모를 겪게 됐다.

18일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결혼한 뒤에도 호기심에서 이 사이트에 접속하던 중 한 여성을 알게 돼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며 용서를 비는 김모(31)씨의 반성문이 올라왔다.

선우에 따르면 김씨는 외국계 무역회사에 다니다 지난해 연말 결혼했다.

그러나 김씨는 미혼 때인 약 2년 전 이 회사의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한 아이디를 이용, 결혼 후에도 종종 이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결혼과 관련한 글을 읽고 미혼 여성의 프로필을 검색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께 미혼 여성인 A씨가 이 회사의 '셀프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김씨의 프로필을 검색한 뒤 만남을 제의해 오자 김씨는 결혼 사실을 숨기고 A씨를 수차례 만났다.

김씨는 "편안한 친구처럼 생각하려고 했다"지만 A씨는 만나는 횟수가 늘수록 김씨에게 끌렸고 주위에 김씨를 소개까지 하려 했다.

차츰 부담과 죄의식을 느끼게 된 김씨는 A씨와 연락을 끊으려 했으나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 결국 이달 초 A씨의 어머니에게 결혼 사실을 들키고 말았다.

김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A씨는 크게 실망했고, A씨의 어머니는 격분해 김씨의 직장과 가족에게 그동안 행각을 알렸으며, 김씨는 사태를 수습하고자 결국 선우 홈페이지에 공개 반성문을 올리게 됐다.

김씨는 또 사과의 뜻으로 선우에 500만원을 기탁했고 선우는 이 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강북구청에 기부했다.

선우 이웅진 대표는 "지금까지 결혼한 상태에서 상대를 소개받았다 적발될 경우 소송을 해왔으나 김씨가 이미 큰 고초를 겪고 상대 여성과 합의했으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어 공개 반성문을 올리는 정도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