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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면접 때 사정관 생각 추측 말라"

입력 : 2009.10.17 15:08

한국외대 석좌교수, 사정관 전형 면접 참여


"입학사정관의 예상 답변을 추측하거나 자기 생각을 과장하면 안 됩니다. 생각대로 조리 있게 답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외대 석좌교수로 17일 이 대학의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 중 하나인 글로벌인재 전형의 구술면접 시험에 면접관으로 참여한 소설가 이문열 씨는 수험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날 국제스포츠레저학부와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한 학생 14명의 면접을 끝내고 나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정답을 구하는 자세가 아니라 질문을 잘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견해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족교육과 국제화가 충돌할 경우 민족교육을 포기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지원자 14명 모두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것을 예로 들고 일부 질문은 학생들의 답변이 거의 동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답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학생들의 생각이 똑같았다"며 면접 과정에서 느꼈던 소회를 털어놨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 이 교수는 "(입학사정관의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데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해서는 안 되고 참고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인문대가 아닌 공대 수험생들을 면접한 데 대해서는 "좀 당황했지만 학생들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인성, 지원한 전공에 대한 이해도 등을 두루 살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