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 말도 안돼…헌법에도 위배"
정치권을 중심으로 '외국어고 폐지론'이 급부상 하는 가운데 서울 대원외고가 "영어듣기 시험 등 사교육을 유발한다고 지적받는 입 시전형을 모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원호(59) 대원외고 교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외고가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했다"며 "영어듣기 시험을 없애고 내신과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 학교생활부가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30개 외고 중 영어듣기 시험 폐지 의사를 밝힌 것은 이 학교가 처음이다.
또 "서울대처럼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학생을 골고루 뽑는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하고 정원의 35%는 외국어ㆍ예체능 우수자,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뽑는 입학사 정관제도 도입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새 입시안 적용 시점은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입시를 치르는 2011학년도부터다.
입시전형 변경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지만 최 교장은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는) 영어듣기 평가를 폐지한다는데 시교육청 이 반대할 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 폐지론'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학교를 없애려는 것이냐"며 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대원외고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세계 고교 중 13위로 평가하기도 했고, 이렇게 키우는 데 20년이 걸렸다"며 "외고 폐지는 학교선택권 확대, 수월성 교육 강화, 교육경쟁력 강화라는 정부 정책 목표와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고 설립 목적에도 `통역관을 양성하라'는 규정은 없다.
대학 진학을 위 한 교육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외국어는 예전에는 '특기'였지만 이제는 인문사 회과학 분야에서 다 필요한 시대 아니냐"고 반문했다.
'외고 폐지'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입시개선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외고가 사교육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지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학부모가 자녀를 학원이나 외국에 보내는 것은 양질의 공교육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으로, 오히려 우수 학교를 더 많이 만들어 상향평준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외고 폐지는) 능력과 적성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한 헌법에도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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