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HTL 바이러스' 오염된 혈액 수혈…"15명 감염"

심영구

입력 : 2009.10.15 20:25

동영상

<8뉴스>

<앵커>

백혈병을 유발하는 희귀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 150여 명에게 수혈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미 그중 15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부터, HTL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보고입니다.

검사 대상자 39명 가운데 15명이 1차 선별 검사에 이어 확인 검사에서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TL 바이러스 감염자의 2~4%는 백혈병의 일종인 림프종이나 척수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습니다.

확인된 감염자는 15명이지만,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2월 부터 두 달 동안 감염자 34명의 혈액이 151명에게 수혈됐는데, 이 가운데 112명에 대해서는 검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사망을 했다든가 주소불명, (검사를) 거부한다든가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죠.]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20년 전부터 HTL 바이러스 검사를 의무화했지만, 우리 보건당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난 4월에서야 혈액 검사 항목에 포함시켰습니다.

[최영희/민주당 의원 : 선진국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혈액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확실하게 추진하기를 바랍니다.]

감염자에 대해서 수혈 보상금과 치료비를 지원하고, 조속히 헌혈 유보군으로 등록해 또 다른 감염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