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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우리 품으로 돌아온 '겸재 정선 화첩'

김수형

입력 : 2009.10.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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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몽유도원도처럼 국외로 반출돼 되찾기 힘들어진 문화재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극적으로 돌아온 문화재가 있습니다. 바로 겸재 정선의 화첩인데요.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담한 필치로 담아낸 웅장한 금강산, 변화무쌍한 심산의 폭포 만폭동, 고즈넉하고 한적한 압구정까지 날렵하고도 섬세한 필치는 겸재 정선이 아니고는 흉내조차 낼 수 없습니다.

[이혜경/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화풍 또한 다양해서 담채화부터, 채색화까지 다양하고요. 그 다음에 과감한 구도를 쓰는 그림 등 흥미로운 그림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국보급 작품 21점을 담고 있는 정선의 화첩은 최근에야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조선을 사랑해, 일제 치하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유산을 꼼꼼하게 카메라로 담았던 베버 신부.

금강산을 그렇게 좋아했던 그가 골동품상 한쪽에 쌓여 있던 화첩을 사들인 뒤 80년 동안이나 독일 수도원에 보관돼 있었던 겁니다.

크리스티 등 미술품 경매업체의 집요한 경매 요청을 뿌리친 수도원은 정선의 고국인 우리나라에 최근 영구임대 방식으로 이 화첩을 돌려줬습니다.

[김종필 수사신부/성 베네딕도회 서울분원장 : 수행의 길을가는 수도자답게, 수도원답게, 그 그림을 그런 전문가들한테 넘기지 않고, 이 그림이야 말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된다.]

굴곡 많은 우리 근현대사 탓에 우리 문화재를 우리 것이라 할 수 없게 된 시대에 한 수도원의 용기있는 결단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