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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사이트 '남의 패 다 보며' 승부 조작

이호건

입력 : 2009.10.13 07:31|수정 : 2009.10.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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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사기 도박을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의 패를 훤히 보면서 도박을 하니 다른 회원들 이길 방법이 없었겠죠.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커와 고스톱 게임을 하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입니다.

뒤집혀 있는 상대방의 패가 모두 훤히 보입니다.

남의 패를 볼 수 있는 이른바 '뷰어' 프로그램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38살 오모 씨 등 4명은 지난 3월부터 해외에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하다 적발됐습니다.

이들에게 속은 도박 사이트 회원만 7백여명.

오 씨등은 7개월 동안 70억여 원의 판돈을 굴리며 1억여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모 씨/피의자 : 많이 따고 있는 손님들이 많이 따지 못하도록 그런 경우도 있고….]

이들은 또 사람 대신 게임을 해 주는 프로그램까지 설치해 동시에 여러 게임을 하며 수익을 높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출국 금지된 이후에는 대전의 한 빌라를 임대해 도박 사이트의 근거지로 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모 씨/피의자 : (이용한 사람들이 그런 프로그램 있는지 알고 있었나요?) 모르고 게임 했겠죠.]

경찰은 이들이 전국의 피시방 470여 곳을 가맹점으로 가입시킨 점으로 미뤄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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