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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말들의 번식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새벽에 말이 새끼를 낳는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JIBS 송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늦은 새벽.
어미말이 마지막 산통을 겪고 있습니다.
누웠다 일어섰다 하기를 여러번.
14시간의 산통끝에 태반에 둘러싸인 새끼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새끼말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태반을 입으로 거둬내고, 연신 새끼말의 몸 구석구석을 핥습니다.
세상에 나온것을 축하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피 냄새를 없애 다른 짐승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불빛을 비추자 경계심을 보이며 카메라 앞으로 달려들 기세입니다.
마방에서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출산하는 더러브렛과는 달리 제주산마는 지금도 야생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차명훈/말 사육업자 : 제주산마 야생성이 강하다 자기 스스로 일어서고 사람손을 타지 않는다. 반야생이다.]
능선 넘어 또 다른곳에서도 망아지가 태어났습니다.
어미를 빼닮은 점박이 망아지가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어미말이 누웠던 자리에는 태반이 선명합니다.
어미 품에서 나온지 20분만에 본능적으로 걸음마 연습에 들어갑니다.
태어난지 1시간만에 초유를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속 넘어지는 새끼의 모습이 안스러운지 어미말이 옆에서 도와줍니다.
여명이 비출 즈음, 망아지는 혼자 네다리로 버티며 곳곳히 서는데 성공합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제주 들판을 내달리는 제주산마의 모습에선 힘든 출산을 견뎌낸 강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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