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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법정관리중인 동아건설의 전 자금부장이 회삿돈 2천억 원 가까이를 빼돌려 호화생활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회삿돈이 빠져 나가고 있는데도 회사 측은 무려 5년동안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하남시의 단독 주택입니다.
정원은 소나무와 석등으로 단장됐고, 차고에는 고급 외제 승용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집 주인은 전직 동아건설 자금담당 부장 박 모 씨.
박 부장은 무려 1천9백억 원에 이르는 회삿돈을 빼돌렸습니다.
박 씨와 가족들은 빼돌린 돈으로 이런 고급 별장까지 구입해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습니다.
박 부장은 카지노에 2백50억 원, 경마에 2백억 원 주식 투자에 1백50억 원 등을 탕진하고 1천억 원은 횡령한 돈을 돌려막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웃 주민 : 어느 날은 차를 대고 명품 가방 2개를 들고 여자가 들어오더라고. 골프채는 아들이 친구들하고 차를 가지고 와서 가지고 나가고.]
박 부장이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자 회사 거래 은행에 근무하는 고교 선배와 짜고 은행전산기록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4년간 4백77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대담해진 박 부장은 지난해 6월부터는 회사 운영자금 계좌에서 5백23억 원을 빼냈고, 올해 4월부터는 회사 서류를 위조해 채무 변제금으로 예치된 8백98억 원 가량을 인출한 뒤 지난 7월 잠적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부인을 만나러 음식점에 나타났다가 석달만에 붙잡혔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회사가 부도가 나서 어렵다보니까 더 이상 회사를 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게 됐습니다. 회사 돈을 잠시 유용한 뒤 나중에 살 수 있는 돈만 벌면 안 하려고 하다가….]
박 부장이 회삿돈을 빼돌린 5년 동안 회사 내부나 은행권 모두 범행을 눈치 채지 못하는 등 법정 관리 기업의 공금 관리 체계는 큰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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