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단칸방에 난 불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질 위기에 처한 90세 할머니를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이 구해냈다.
7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0분께 순찰을 마치고 금천경찰서 문성지구대로 복귀하려던 장명섭(40) 경사와 이미현(29.여) 순경은 인근에 불이 난 것 같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들은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이모(90.여) 할머니의 반지하 단칸방에서는 '펑'하는 폭음과 함께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아나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의식을 잃은 이 할머니가 유독가스와 불길이 가득한 방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수차례 진입을 시도한 끝에 10여분 만에 구조에 성공했다.
이 할머니는 곧장 강남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장 경사는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함께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장 경사는 병원에서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연기 속에서 신음이 나는데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나 아닌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할머니가 평소에도 종종 휴대용 가스버너를 켜놓은 채 잠이 들곤 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