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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박근혜 가장 유망한 후보긴 하나.."

입력 : 2009.10.06 14:25


한나라당내 대권 잠룡(潛龍)인 정몽준(MJ) 대표는 6일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망한 (대권) 후보"라고 평가하면서도 "국민이 보기에 좋은 후보감이 여럿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차기 대권경쟁 구도와 관련한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그는 "민주 시장경제에선 플레이어가 많아야 한다"며 "박 전 대표가 국민 사랑과 지지를 받는 게 당연하지만, 국민이 볼 때 대통령감 되는 후보가 3-4명 있어야 여당으로서 안정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가 정 대표 지지율을 상회하는데 박 전 대표를 도울 생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피곤하게 하지 말고 쉽게 하자는 뜻이죠"라고 받아넘겼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를 토대로 박 전 대표를 유망후보로 꼽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권주자로 거론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언급하진 않았다. 이에 한 패널이 "정 총리와 이 위원장이 섭섭해하겠다"고 말하자, 정 대표는 언론 여론조사를 토대로 후보를 거명했다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당내 기반이 약하고 승부사 기질이 없다"는 질문에 "고용 사장은 오너보다 더욱 잘할 수 있다"며 "사람은 일을 저지르는 사람, 뒷수습하는 사람 등 두 종류가 있다는데 하여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입당이 시류를 쫓은 결정이었다는 지적에 "음지에서 양지로 간 기억이 별로 없다"고 반박한 뒤 "정치적 이상주의자로서 허업(虛業)을 그만하고, 호랑이굴인 정당에 들어가 정치개혁이란 호랑이를 잡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를 줄이고 싶었고, 이런 점에서 저는 출신계층을 배반하는 정치인인지도 모르겠다"며 "한나라당 대표직도 정치개혁의 자리인 만큼 여러 번 죽을 각오로 대표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정치인 역할론에 대해선 "응접실 논객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숨 가쁜 부엌의 주방장이 돼야 하고, 정치는 열매를 맺는 실업(實業)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정 대표는 2002년 대선출마,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및 합의파기와 관련, "노 후보 당선에 일조했다면 제 책임이 크고,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지난 5년간 정치적 쓰나미를 겪었고 아마추어 정치인이었다는 반성을 했다"고 고백했다.

정 대표는 당청관계에 대해선 "과거 정권을 보면 당 사무총장이 하루에 청와대를 세 번 왔다갔다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당청이 수시로 편하게 만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대야관계 개선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여야 복원의 제일 중요한 방법은 대화"라며 "강물에 물이 말랐는데 물이 깨끗한가, 더러운가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통칭하는 것과 관련, "지난 10년 대한민국 정체성이 변질되는 느낌이었지만 잃어버린 10년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야당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